[민원신문=최태우 기자] 국내 대기업 4곳 중 3곳이 올해 하반기 투자 규모를 상반기와 비슷한 기조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. 투자 확대 또는 축소 계획을 잡고 있는 기업은 4곳 중 1곳이었다.
여론기관 모노리서치가 한국경제인협회(이하 경협)의 의뢰를 받아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(전체 응답기업 132개사) 4곳 중 1곳에 해당하는 74.2%(98개)의 기업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.
또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6.7%(22개), 줄이겠다는 비율은 9.1%(12개)로 나타났다.
응답 기업 중 투자 확대를 성향을 답한 곳은 노후화된 설비 교체와 업황 개선 기대감을 그 이유로 꼽았으며, 반대로 투자 축소를 답한 곳은 고금리 등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 전망과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.
투자 활동이 본격화될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를 전망한 기업이 37.1%, 올해 하반기로 예상한 곳은 15.2%였다. 아미 활성화 됐다고 보는 곳도 24.2%에 해당했따.
경협 측은 세계 경제 회복과 주요 지표 안정이 기대되는 내년쯤 기업들이 투자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측했다.
국내 기업의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늘 최우선으로 꼽히는 기업 규제 완화(25.0%)를 가장 많이 들었다. 이어 법인세 감세와 세제지원 강화(22.7%)가 두 번째였으며, 물가 안정(12.9%)이 뒤를 이었다.
▲ 보수적 투자성향과 업종별 투자 방향>
재계에서는 올 하반기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. 미국의 대선과 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영향으로 인한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.
그러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 증설 추진 등에 따른 반도체 및 전자부품 산업분야 대규모 투자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. 이달 초부터 두 회사는 반도체부분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.
바이오/제약 산업: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(R&D)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.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, 셀트리온 등의 투자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.
친환경/신재생에너지 산업: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. 이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, SK이노베이션 등이 관심받고 있다.
네이버와 카카오도 디지털 전환 및 IT 서비스: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IT 인프라 및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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